신칸센에서 후지산

신칸센에서 후지산이 잘 보이는 이유

· 후지산 · 도카이도 신칸센 · 지형 · 차창

넓은 산자락을 펼친 후지산과 그 남쪽 기슭을 달리는 도카이도 신칸센

도카이도 신칸센을 타면 차창의 주인공은 사실상 후지산 하나로 정해집니다. 단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후지산의 지형(높이·독립봉·넓게 펼쳐진 산자락)과 도카이도 신칸센이 그 남쪽 기슭을 달린다는 위치 관계,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왜 차창에서 찾기 쉬운지를 공식 자료의 수치로 설명합니다. 아울러 진행 방향의 어느 쪽에 앉으면 좋은지 판단하는 방법도 정리합니다.

높이로는 견줄 상대가 없다

후지산의 해발 고도는 3776m입니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공표하는 '일본의 주요 산악 표고'에서도 최고 지점은 겐가미네의 3776m이고, 2위인 기타다케(야마나시현)는 3193m로 그 차이는 583m에 이릅니다. 일본의 산 가운데 이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산은 달리 없습니다.

다만 차창에서 찾기 쉬운 이유로는 높이 그 자체보다 '주변에 경쟁 상대가 없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시즈오카현은 후지산을 '해발 3,776m의 일본 최고봉을 자랑하는 독립 성층 화산'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미나미알프스처럼 높은 봉우리가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니라 홀로 우뚝 솟은 산입니다. 시즈오카현은 후지산에 고산 식물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독립봉이어서 주위의 높은 산들로부터 식물이 유입되기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식물에게는 고립을 뜻하는 이 조건이, 보는 사람에게는 '이어진 능선에 묻히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어느 것이 정상인지 찾을 필요가 없고, 윤곽이 하나의 산으로 또렷이 떠오릅니다.

주위의 산들보다 훨씬 높이 솟은 독립봉 후지산

산자락이 넓어 산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후지산은 윗부분만 뾰족한 산이 아닙니다. 일본 기상청의 '일본 활화산 총람'은 후지산을 고미타케·고후지 두 화산 위에 생성된 성층 화산으로 기술하며, 체적은 약 400세제곱킬로미터, 기저는 지름 50km라고 적고 있습니다. 측화산도 약 100개에 이릅니다. 즉 지름 50km의 받침대 위에 3776m의 원뿔이 올라앉은 형태입니다.

이 비율이 멀리서도 '후지산이다'라고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만듭니다. 시즈오카현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허리 경사면의 기울기도 커져 아름다운 원뿔형을 그리고 있다', '남쪽 산기슭은 스루가만의 해변까지 이어져 해수면에서 정상까지 경사면이 연속된다'고 설명합니다. 산자락의 좌우 펼쳐짐이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정상에 구름이 걸려 있어도 윤곽만으로 '저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저차도 극단적입니다. 시즈오카현의 통계 칼럼에 따르면 해발 3776m의 후지산에 대해 스루가만의 수심은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고, 그 고저차는 6200m에 이릅니다. 일본에서 가장 깊은 바다와 가장 높은 산이 나란히 붙어 있고, 그 해수면에서 정상까지가 하나로 이어진 경사면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후지산의 산자락 위를 달린다

여기에 노선의 위치가 겹칩니다. 도카이도 신칸센 신후지역이 있는 후지시는 스스로를 '시즈오카현 동부, 후지산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다'고 설명하는 도시입니다. 후지시의 자료에는 스루가만에 면한 전체 길이 10km의 해안선에서 후지산 정상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시역 북단까지 표고차가 약 3680m에 이르며, 해안선에서 후지산까지를 시역에 포함하는 유일한 도시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역의 동부와 북부는 후지 화산과 아시타카 화산이 만든 경사지대로, 남쪽을 향해 완만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신칸센은 그 경사면의 맨 아래, 바다에 가까운 평야부를 동서로 달립니다. 산에서 떨어진 곳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후지산의 산자락 그 자체 위를 가로지르는 셈입니다. 이 후지시의 평야부에서는 바다 쪽에서 정상까지 사이에 시야를 가리는 높은 지형이 끼어들지 않습니다.

다만 동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후지산 남쪽에는 아시타카산이 있는데, 일본 국토지리원의 산악 표고에서 최고봉인 에치젠다케가 1504m로 후지산과의 차이는 2272m입니다. 낮은 산이지만 스루가만 쪽에서 보면 후지산보다 훨씬 앞쪽에 가로놓여 있습니다. 누마즈시도 시내 가누키산에서의 전망을 '날씨가 좋으면 아시타카산 너머로 후지산을 바라볼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시마에서 누마즈에 이르는 일대에서는 후지산이 이 산줄기 뒤에 겹쳐져 산자락 아랫부분이 가려집니다. 바다에서 정상까지 하나로 이어진 모습이 되는 것은 아시타카산을 지나 후지시 쪽으로 들어선 뒤부터입니다.

JR도카이는 차창에서 후지산이 보이는 지점으로 신요코하마~오다와라 구간과 미시마~신후지 구간을 꼽습니다. 이 가운데 후지산의 남쪽 기슭을 달리는 곳이 미시마~신후지 구간입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크게 보이는 한편, 앞쪽의 건물이나 방음벽에 아랫부분이 잘리는 사정도 있습니다. 구간별로 보이는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는 후지산이 가장 크게 보이는 구간에서 다룹니다.

보이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후지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는 신칸센 연선 정도가 아닙니다. 시즈오카현에 따르면 후지산이 가장 멀리서 보이는 곳은 와카야마현 나치카쓰우라초의 묘호산으로, 거리는 322.6km입니다. 표고 데이터로 이론상의 가시 범위를 계산하면 북쪽 한계는 후쿠시마현, 남쪽 한계는 하치조지마, 동쪽 한계는 지바현이라는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일본 국토지리원의 표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가시 지도는 일본지도센터의 '후지산 코코'에서 지도 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즈오카현 스스로가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값이며 인공 구조물에 가려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날씨의 벽도 커서, JR도카이도 '공기가 맑은 겨울철 맑은 날 등 조건이 갖춰졌을 때만 볼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실제로 후지시는 시청사에서 매일 8시·12시·16시 세 차례 후지산이 보였는지를 육안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보이는 비율은 가을부터 봄까지는 높고 여름에는 낮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른 차이는 후지산이 실제로 보이는 확률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차내에서는 어느 쪽에 앉아야 할까

선로가 후지산의 남쪽을 지난다는 한 가지 사실로 앉을 쪽이 정해집니다. 도쿄 방면으로 가는 상행에서는 진행 방향 왼쪽, 하카타 방면으로 가는 하행에서는 오른쪽이 후지산 쪽입니다.

한편 좌석 번호는 상행이든 하행이든 달라지지 않습니다. JR도카이는 '좌석은 상행·하행을 불문하고 E석을 잡으면 차창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일반 차량은 3+2열의 5열 배치로, 창가의 E석이 후지산 쪽입니다. 그린샤(특실)에 대해서는 JR도카이 투어스가 'E석(그린샤는 D석)이 후지산 쪽'이라고 안내합니다. 방위로 외우기보다 이 좌석 번호로 외우는 편이 틀리지 않습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JR도카이에 따르면 시즈오카~가케가와 구간의 일부는 선로가 남북 방향으로 나 있어, A석 쪽에 후지산이 보이는 '히다리후지'(왼쪽 후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이는 시간 자체는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 창밖에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지 미리 알아 두면 차이가 납니다. 첫 화면의 신칸센에서 후지산(시각 계산 도구)에 타는 열차의 호수를 입력하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각·절정·마지막으로 보이는 시각이 대략적으로 나옵니다. 다만 이는 열차 시간표와 구간의 위치 관계에서 기계적으로 산출한 추정 시각으로, 지연이나 날씨까지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창밖을 막연히 바라보는 것보다는 미리 짐작하고 대비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차내 좌석에서 창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

출처

이 페이지의 그림은 모두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이며, 실제 풍경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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